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하고 싶다는 열망이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5년 시즌 더욱 거센 ‘코리안 태풍’이 불고 있는 바탕에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지난 1일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양희영(26)이 우승한 것을 포함해 4개 대회에서 3개 대회를 우승했다. 나머지 하나의 대회는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우승할 때마다 마치 누군가 써준 엇비슷한 원고를 읽는 것 같은 목표를 밝혔다.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나연(28)은 “정말 열심히 해서 어렸을 때부터 꿈인 올림픽 출전을 꼭 이루고 싶다”고 했고,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김세영(22)은 “올해 LPGA투어로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양희영은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거기에 출전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1904년 미국 세인트 루이스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던 골프는 112년 만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이 된다.
이미 적지 않은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고 병역 혜택과도 관련 없는 한국 여자 프로 골퍼들에게 올림픽출전은 왜 소중한 것일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관왕을 차지했던 유소연은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이 된 골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스포츠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인비(27)도 지난해부터 “제 골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은 골프 인생 최대 목표”라고 밝힌 베테랑 골퍼 카리 웹(호주)을 비롯해 외국 선수들의 올림픽에 대한 열망도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메달 획득보다 국가대표 되기가 더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있다.
국제골프연맹(IGF)은 2016년 7월 11일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골프 출전 요강(qualification system)에 따르면 금메달은 남녀 각각 1개씩이며 개인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결정된다. 출전 선수 규모는 남녀 60명씩으로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골프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많은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국처럼 15위 이내에 여러 명이 있는 경우는 그중 상위 랭커 4명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나머지 경우는 국가별로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대륙별로 최소 1명씩은 출전할 수 있도록 안배하며, 브라질은 개최국 자격으로 1명씩 출전할 수 있다. 세계 랭킹 포인트는 최근 2년간 대회 성적에 따라 부여된 총점을 출전 대회 수로 나눈 값이다. 투어 수준과 대회 규모 등에 따라 배점이 다르며 최근 13개 대회에는 가산점이 주어진다.
2일 발표된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따지면 한국 여자 골프는 15위 이내에 박인비(2위), 김효주(7위), 유소연(8위), 양희영(10위), 백규정(12위), 최나연(14위) 등 6명이 있다. 이럴 경우 출전 자격은 한국 선수 중 4위에 해당하는 양희영까지 주어진다. 양희영은 혼다 타일랜드 우승으로 16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었다. 지금 순위로는 LPGA 투어 8승을 기록한 최나연(14위)도 탈락하게 된다. 이 밖에도 이미림(16위), 안선주(20위), 장하나(21위), 김세영(22위), 전인지(23위), 최운정(25위) 등이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어 피말리는 순위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남자는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볼때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황인 배상문이 75위로 가장 높다. 노승열이 99위, 김형성 123위, 최경주 132위여서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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